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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1호를 관리하는 팀의 이야기와 그들의 임무

자료보는아저씨 2025. 4. 2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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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Amazing Physics 계정에 올라온 2025년 4월 22일(23일?)의 게시물을 보았다. (아래 사진) 

1977년, 지구를 떠나 지금도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보이저 1호.

 

그 당시에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가장 혁신적이었겠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고작 69KB 메모리, 8 트랙 테이프 레코더, 그리고 FORTRAN 코드로 움직이는, 참으로 빈약한 장비다. 

하지만 이 작은 우주선은 4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류가 만든 그 어떤 기계보다 멀리, 더 오래 우주를 항해하고 있다. 

 

보이저 1호기의 임무 수행... facebook Amazing Physics (2025년 4월)

 

보이저 1호,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사람들

보이저 1호의 기적은 단지 하드웨어의 신뢰성 때문만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이 우주선을 보듬고, 어루만지고(아주 멀리에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돌보아온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은 매일 아침 보이저호의 상태를 점검하고, 미약한 신호를 해독하며, 명령 한 줄을 보내기 위해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과 검토를 반복한다. 

문제가 생기면 50년 된 설계도를 이용하여, 때로는 은퇴한 선배 과학자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한다. 

 

최근의 위기와 극복

2023년 11월, 보이저 1호의 비행 데이터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우주선이 보내는 데이터가 해독 불가능한 형태로 전송되는 사태가 있었다. 

엔지니어들은 컴퓨터 메모리의 일부분이 손상된 것을 원인으로 파악했고, 하드웨어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코드를 쪼개어 메모리의 다른 영역에 분산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팀은 지상에 동일한 테스트 환경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코드를 한 줄 한 줄 꼼꼼히 검증한 뒤 우주선에 전송하게 된다. 결국 2024년 봄, 보이저 1호는 다시 정상적인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https://blogs.nasa.gov/voyager/2024/04/22/nasas-voyager-1-resumes-sending-engineering-updates-to-earth/

(해당 나사의 블로그는 보이저호의 블로그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엔지니어들이 환호하는 사진이다.) 

https://blogs.nasa.gov/voyager/2024/04/22/nasas-voyager-1-resumes-sending-engineering-updates-to-earth/

 

NASA’s Voyager 1 Resumes Sending Engineering Updates to Earth – Voyager

After receiving data about the health and status of Voyager 1 for the first time in five months, members of the Voyager flight team celebrate in a conference room at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 on April 20. Credit: NASA/JPL-Caltech For the first tim

blogs.nasa.gov

 

엔지니어들의 사명감, 하나의 의식 

이 모든 과정은 마치 하나의 의식 같다. 

엔지니어들은 보이저호가 보내오는 신호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두고, 그 신호가 끊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임무에 참여한 수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보이저호는 우리에게 우주 저편에서 온 편지와 같다'고 말한다. 

그들의 마음에는, 보이저호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아남아, 인류의 메시지를 우주 저편에 전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https://science.nasa.gov/mission/voyager/personal-stories/

 

The Insider's Guide to Voyager: Personal Stories from the Mission - NASA Science

Insider's Guide to Voyager: We asked team members past and present inspired by Voyager to share their most meaningful moments over the decades.

science.nasa.gov

 

역시 나사의 페이지. https://science.nasa.gov/mission/voyager/personal-stories/

 

이제 보이저 1호는 전력이 점점 줄어들고, 하나씩 과학 장비의 전원을 끄며 마지막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2030년에는 완전히 꺼지고 송수신이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도 팀은 가능한 한 오래, 한 번이라도 더 조금이라도 더 데이터를 받아내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수잔 도드는 "보이저는 발사 이후 지금까지 딥스페이스의 록스타였다. 우리는 이 상태를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위의 mission 링크)

 

프로그램 과학자 린다 스필커는 "매일 매일, 보이저는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을 탐험하고 있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놀라운 발견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보이저가 가능한 한 오래, 그 여정을 계속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https://www.earth.com/news/nasa-pulls-another-life-saving-maneuver-for-voyager-from-15-billion-miles-away/

 

https://www.earth.com/news/nasa-pulls-another-life-saving-maneuver-for-voyager-from-15-billion-miles-away/

 

NASA pulls another life-saving maneuver for Voyager from 15 billion miles away

Voyager 1 crossed into interstellar space in 2012, followed by Voyager 2 in 2018, making them the only spacecraft to operate in that realm.

www.earth.com

 

 

그리고 초대 프로젝트 매니저 존 카사니의 말처럼, 

"우리는 보이저에, 만약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택지를 남겨두고 싶었다. 우리가 더 멀리 갈 수 없도록 막는 어떤 것도 설계에 넣지 않았다." 

 

 https://www.pbs.org/video/the-farthest-voyager-in-space-qpbu4y/

 

The Farthest | The Farthest -- Voyager in Space

The epic story of NASA’s Voyager mission to the outer planets and into interstellar space.

www.pbs.org

 

나는 이 모든 이야기가, 단순히 오래된 우주선의 기술적 신화가 아니라 수십 년간 한 우주선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의 집념, 그리고 우주에 대한 인류의 끝없는 호기심과 바람이 만들어 낸 멋지고 기적적인 이야기로 느낀다. 

오늘도 보이저 1호가 어딘가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 여정이 조금이라도 더 이어지고, 조금이라도 더 먼 곳에 도달하기를 '나도' '지구인으로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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