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병아리 암수 감별 하는 인력이 미국에 부족하다 하여, 많은 한국인들이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도 하였다. 2020년 나온 영화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1980년대 미국으로 와서 농장에서 병아리 감별을 하는 부부와 그 가족이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현재 이런 병아리 암수 감별하는 일이 얼마나 전문적인 일인지, 아직도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 본다.

한국인 병아리 감별사들의 역사
1980년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가는 사람들의 기술 직군 중에는 '병아리 암수 감별사'라는 특수한 직업이 있었다. 이 직업은 놀라운 집중력과 뛰어난 시력을 요구했으며, 한국인들의 검은 눈동자에 기반한 시력과 끈기 있는 작업 태도가 미국 양계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한때 전 세계 병아리 감별사의 약 60%가 한국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들은 미국 등지에서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으로 인정받았으며, 숙련된 감별사는 하루 2만 마리 이상의 병아리를 99% 이상의 정확도로 분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작업이 아닌, 수년간의 훈련과 타고난 집중력이 필요한 고도의 전문 기술로 인정받았다.
현재의 병아리 암수 감별 산업
시간이 흐루면서 이 직업은 많이 변했다고 한다. 당연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혹은 지원 기술이 발달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수작업 감별이 존재하고 아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존재하는 수작업 감별
놀랍게도,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벤트 방식'(vent sexing)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항문 감별법을 사용한 수작업 감별이 상당 부분 남아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소규모 농장에서는 여전히 인간 감별사에 의존하고 있다.
숙련된 감별사는 시간당 800-1,000 마리 이상 분류할 수 있어 아직까지도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가치 있는 기술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한국 최고 수준의 감별사는 1,600마리/1시간 수준의 분류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2만 마리를 하루에 처리하려면 노동 시간이 길어진다.) 현재 숙련된 감별사의 연봉은 약 7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령화와 기피 현상으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과거처럼 특별한 이민 기회를 제공할 정도의 수요는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기술적 발전이 가져온 변화
현대 양계 산업에서는 다양한 기술적 대안이 등장했으며, 이들이 빠르게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 광학 및 AI 기반 감별 시스템: 최신 기술은 병아리의 깃털 색이나 외형적 특징을 인식하는 고속 이미징 시스템을 활용한다.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이 시스템은 인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감별할 수 있으며, 95%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시스템은 시간당 5,000 마리 이상을 처리할 수 있어 인간 감별사보다 5배 이상 효율적이다.
- 유전자 편집 기술: 일부 회사들은 암컷과 수컷 병아리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색상 차이가 나게 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특히 일본과 미국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특별한 기술 없이도 즉시 성별을 구분할 수 있게 한다.
- 부화 전 알 감별 기술: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로, 부화하기 전에 알 상태에서 성별을 판별하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독일의 'SELECGGT' 시스템은 이미 상용화되어 알 내부 호르몬 분석을 통해 9일째 배아의 성별을 98%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다. 이는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큰 개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리적 고려사항과 산업의 변화
현대 양계 산업에서는 알을 낳는 암컷만 필요로하는 특성상, 과거에는 수컷 병아리가 태어나자마자 도태되는 경우가 많았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70억 마리의 수컷 병아리가 이런 방식으로 도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관행에 대한 윤리적 우려가 커지면서 '인-오보(in-ovo)' 감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게 되었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미 '수평아리 도살 금지법'을 시행하며 부화 전 알 상태에서 성별 감별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도입하였다. 2022년부터 시행된 이 법안은 전체 산업의 방향을 바꾸고 있으며, 스위스와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법적 변화는 인간 감별사의 역할을 줄이고 기술 기반 솔루션을 촉진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의 변화
숙련된 인간 감별사의 연봉은 약 7천만 원에 이르는 등 여전히 고임금을 받을 수 있으나, 점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술적 해결책은 초기 비용이 높지만(일반적으로 시스템당 5억~10억원), 장기적으로는 비용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부화 전 알 감별 기술을 도입한 대형 양계장의 경우, 3~5년 내에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인건비를 4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수컷병아리 도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윤맂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경제적-사회적 이점이 있다.
잊혀가는 기술, 하지만 여전히 가치 있는 직업
병아리 암수 감별사라는 직업은 과거 한국 이민자들에게 미국 진출의 중요한 통로였고, 한때는 전 세계 감별사의 60%가 한국이었던 자랑스러운 역사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기술 발전과 윤리적 변화로 인해 그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도 사살이다.
최신 AI 기반 이미지 분석, 유전자 및 깃털 감별, 부화 전 알 감별 등 다양한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인간 감별사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시행 중인 '수평아리 도살 금지법'은 이렇나 추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직업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소규모 농장이나 특수한 품종을 다루는 양계장에서는 여전히 인간 감별사의 전문성이 필요하며, 숙련된 감별사는 아직도 고소득 전문직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한국인들의 특별한 기술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았던 이 직업은 이제 기술 발달과 윤리적 문제 이슈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알 상태에서의 성별 판별 기술이 점점 더 주류가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숙련된 눈과 손끝이 필요한 영역으로 아직 남아있기도 하다.
(실제 병아리 암수 감별사를 chick sexer 라고 하는데, 이들 직업에 대한 부족을 다루는 기사도 종종 등장하며,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는 와중에 사람 감별사의 역할이 강조되는 기사나 르포, 다큐멘터리도 많다. 관련 기술 훈련/기술 교육 프로그램도 아직 많이 있다. 전에는 이 부문 국가공인자격이 있었는데, 현재 그 자격은 없어지고, 대신 민간 교육 기관에서 발급하는 자격이 있다고 한다. 이 분야 교육을 받고 일정 수준의 기술 - 시간당 몇 마리를 감별하느냐와 감별의 정확도로 등급을 나눔 - 을 갖고 있으면 자격이 주어지고 이를 활용한 취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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