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

마태오 복음의 '가라지' 비유를 읽으면서

자료보는아저씨 2026. 1. 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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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라는 말 앞에서

마태오복음, 그리고 엠마뉘엘 까레르의 <왕국>과 함께 하는 중이다. 



요즘 <YOUCAT 성경>을 읽고 있다. 얼마전부터 신약으로 넘어왔고, 지금은 그 첫 마태오복음 부분을 읽는다. 그리고 함께 읽는 책는 <왕국>.
마태오 복음에서 '가라지의 비유', '가라지의 비유 해설' 부분을 읽었다. 
복음서에 나오는 '비유'들은 너무 짧아서 단순한 것 처럼 보이지만, 또 읽다보면 그리고 한꺼풀 벗겨내어 묵상하려다 보면 단순하지 않은 걸 깨닫는다. (마침 이솝 우화가 간단한 이야기 같아도 그 내용과 깊이가 그렇지 않듯이.)
 

<가라지의 비유> (마태오 복음 13, 24-30)
24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26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27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28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29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30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들을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다른 비유 보다 알쏭달쏭하다. 무엇이 좋은 씨이고, 가라지인지, 냅두는 것은 무엇인지, ...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께 그 가라지의 비유를 해석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하시다> (마태오 13, 36-43)
36 그 뒤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7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38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40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41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42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 = 예수님
밭은 세상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들
가라지를 뿌린 자는 악마
수확은 세상의 종말
일꾼들은 천사.
 
수확 때가 오면, 가라지는 거두어 불에 태워버리고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세상의 종말이 오면, 악한 자의 자녀들은 거두어 불에 태워버리고 의인들은 살리실 것이란다. 
 
<가라지의 비유>에서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은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판단이 너무 빠르고 단정적이어서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일까, 눈에 거슬리는 사람, 불편한 사람,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쉽게 '가라지'라고 판단하지 말라는 것일까.
내 생각은 그 판단은 하느님께서 "때가 되면" 하실 일이라는 뜻 같다.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경고하는 것 같다. 
"누가 판단할 수 있는가?", 그 권한은 하느님께 있다는 점은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마태 13, 41-42)
 



까레르 입장에서 보는 '복음서'의 느낌으로 ... 
까레르의 <왕국>을 읽다 보면(이 글을 쓰는 시점 현재 60% 정도 읽었다.), 그는 복음서를 성스러운 텍스트라기 보다 사람이 쓴 이야기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 솔직한 질문을 던진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을까?', '정말 예수님이 이런 말을 하셨을까?'
<왕국>, 더 읽어 보고 생각해 봐야 겠다. 
 

<비유를 끝맺는 말씀> (마태오 13, 51-53)
51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하고 대답하자,
5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53 예수님께서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비유를 끝맺으시면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즉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하자 제자들은 "예!" 하고 대답한다. 
여기에 말씀을 덧붙이신다.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이 말씀은 무엇인가? '율법(구약의 전통)을 폐기하지 않고, 복음(예수님의 가르침, 신약) 안에서 잘 해 보자'는 마태오 복음사가의 신앙 해석인가, 의무인가, 말씀인가. 
 
어렵다. 
 
그렇지만 문득 이런 생각은 든다. 
 
이해는 다 못해도, 들어 두는 것,
그 말씀 안에 머물러 보는 것.
가라지를 당장 뽑지 말라는 것처럼, 답을 당장 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예수님께서 남기신 비유는 이런 식이 많다. 쉽게 아는 척하지 말고, 일단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셨듯이
 
그리고 지금은 나도 "빠른 이해를 바라지 않고", 이대로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엠마뉘엘 까레르도 자신이 초기에 성경 한 구절을 하루씩 생각하고 붙들었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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