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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다섯 개
병원 안과,
정기 진료.
건조하면 각만에 상처가 나니, 자주 넣어도 괜찮으니, 6번씩 넣어로 되니, 인공눈물을 잘 이용하라고 하신다.
오늘도 눈에 뭐 들어간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니,
안과 의사 선생님이 속눈썹을 뽑아 주셨다.
오른쪽 셋, 왼쪽 둘,
뽑힐 때의 따끔함은 짧지만 생경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게 '큰 위로'가 된다.
요즘엔 이런 사소한 불편을 알아봐주고 처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그렇다.
안검하수 가능성,
눈꺼풀은 예전보다 더 처지고, 무쌍꺼풀, 두툼했던 눈두덩이의 살은 빠져 쭈글쭈글한 주머니가 되었고, 한 번 누르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더디게 되돌아온다.
젊음은 탱탱한 탄력으로 즉시 돌아오지만, 중년은 그걸 기다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오늘은 시야 검사 대신 여러가지 눈 속 촬영,
3개월 전, 6개월 전과 큰 변화는 없다고 한다.
큰 이상이 없다는 말이, 요즘에는 가장 듣기 좋은 말이 되었다.
이제, 시력은 이미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오히려 조심스레 뽑아준 다섯 개의 눈썹이 더 고맙다.
불편을 덜어준 작은 손길 하나가 고맙고 더 오래 남는다.
3개월 있다가 또 뽑아 주세요.
(2025년 여름 안과 정기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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