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영화 <미키 17>과 복제인간에 대한 글을 짧게 적어 보았다.
https://philcuc.tistory.com/77
영화<미키 17> : 복제, 자아, 그리고 테세우스의 배
미키 17“당신은 몇 번째 미키입니까?” 친구 ‘티모’와 함께 차린 마카롱 가게가 쫄딱 망해 거액의 빚을 지고 못 갚으면 죽이겠다는 사채업자를 피해 지구를 떠나야 하는 ‘미키’. 기술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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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 중 <미키 17> 그리고 그전에 본 <서브스턴스> 잊히지 않는 영화들이다.
하나는 몸을 움츠리게 만들 만큼 본능적이고 충격적인 <서브스턴스>, 다른 하나는 서브스턴스에 비하면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SF <미키 17>
완전히 다른 톤의 영화지만, 묘하게도 둘 다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나의 복제인간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그를 껴안을까? 아니면 두려워하며 밀어낼까?
이 짧은 글은, 복제된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한다.
복제된 자아를 만났을 때: 본능은 거부다.
<미키 17>과 <서브스턴스>는 서로 다른 장르와 문법을 가졌지만, 모두 인간 정체성과 복제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복제된 자아가 서로를 처음 마주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공통된 반응을 본다.
<미키 17>의 미키 17과 미키 18, <서브스턴스>의 엘리자베스 스파클과 수는 모두, 서로를 경계하고 질투한다. (<미키 17>에서는 처음에는 경계하지만, 나중에는 공존의 방향으로 간다.)
'또 다른 나'를 만났을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방어적이 된다.
"나의 유일성은 어디로 갔는가?"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떠오른다.
<서브스턴스>를 보자면, 이 질투는 결국 파국으로 끝난다.
반면 <미키 17>에서는 갈등을 넘어서 공존의 가능성을 찾아간다.
<서브스턴스> 파멸, <미키 17> 공존
<서브스턴스>에서는 복제된 존재가 결국 서로를 파괴한다.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두 자아는 같이 할 수 없는 파국으로 끝난다.
하지만 <미키 17>에서는 다르다. 미키 17과 미키 18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싸우는 대신 손을 맞잡니다.
두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 인간은 복제된 자아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 아니면 본능적으로 서로를 밀어낼 수 밖에 벗는가?

다다익선, 그녀는 많을수록 좋단다.
<미키 17>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
미키 17은 미키 18이 자기 대신 자신의 여자친구 나샤(Nasha, 배우 나오미 애키 분)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심에 휩싸여 그녀를 급히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샤는 두 명의 미키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연출된다.
놀라거나 도망치기는 커녕, 오히려 신나서 두 존재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우리는 또 다른 나를 이렇게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복제의 자아는 껄끄러운 대상이 아닐지 모른다. 때로는 관계와 사랑의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https://youtu.be/zfyVNatZ-cI?si=87hTuARbzpwqvMFT
봉준호 감독의 복제 상상
봉준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가 여러 명 있다면, 하나는 빨래하고, 하나는 설거지하고, 하는 뭐뭐하고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
단순한 농담 같지만, 거기에는 복제된 존재를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로 보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마치 손오공의 분실술 같은 상상이다.)

복제된 자아와 공존하려면, 무엇보다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복제를 효율성과 편리성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그것은 결국 착취가 될 것이다.
복제된 자아와 함께 살 수 있을까?
<미키 17>와 <서브스턴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복제와 정체성,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브스턴스에서는 파멸", "미키 17에서는 공존"을 선택했다.
우리가 또 다른 자신을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어떤 선택을 할까?
"껴안을 것인가? 경계할 것인가?"
아직 열려있는 질문이다.
생각해 볼 계기가 많은 질문이 될 것이다. 단순히 육체적 복제를 떠나, 인공지능과 함께 하면서, 정신적 복제를 먼저 만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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